[트렌드] LCHF는 어쩌다 시작됐을까? 저탄고지의 역사 이야기
LCHF는 어쩌다 시작됐을까? 저탄고지의 역사 이야기
요즘 저탄고지, LCHF 많이 들어보셨죠? 근데 이거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에요. 사실 엄청 오래된 이야기가 있어요. 오늘은 LCHF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편하게 풀어볼게요.
사실 원래 인간은 저탄고지였어요
생각해보면요, 농사짓기 전 수만 년 동안 인류는 뭘 먹었을까요? 사냥해서 고기 먹고, 채집해서 열매랑 뿌리 먹고 그랬잖아요. 빵이나 밥 같은 탄수화물? 그런 건 없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몸은 원래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데 익숙했던 거예요. 탄수화물 위주 식단은 농경이 시작된 1만 년 전부터인데, 진화적으로 보면 찰나의 순간이죠.
1800년대: 최초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기록상 최초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1863년에 나왔어요. 윌리엄 밴팅이라는 영국 장의사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분이 엄청 뚱뚱했대요. 별의별 다이어트 다 해봤는데 안 됐고요.
그러다 어떤 의사가 "탄수화물 줄이고 고기랑 채소 드세요"라고 했는데, 이게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1년 만에 23kg을 뺐대요. 너무 신기해서 이 경험을 책으로 썼는데, 당시 베스트셀러가 됐어요. 영국에서는 한동안 다이어트를 "밴팅한다(Banting)"고 불렀을 정도예요.
1920년대: 케토 식단의 탄생
1920년대에 재밌는 발견이 있었어요. 뇌전증(간질) 환자들한테 단식을 시키면 발작이 줄어든다는 거였어요. 근데 계속 굶길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의사들이 생각한 게, "단식할 때 몸에서 뭐가 일어나길래 그럴까?" 알고 보니 몸이 케톤을 만들어서 뇌 에너지로 쓰고 있었던 거예요.
"그럼 굶지 않고도 케톤 상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온 게 케토제닉 다이어트예요. 탄수화물 극도로 줄이고 지방 많이 먹으면 단식과 비슷한 효과가 나더라고요. 지금도 뇌전증 치료에 쓰이고 있어요.
1950~80년대: 지방이 악당이 되다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1950년대에 앤셀 키스라는 미국 과학자가 "지방이 심장병의 원인이다!"라고 주장했거든요. 이게 엄청 퍼지면서 "지방 = 나쁜 것"이 됐어요.
그래서 저지방 열풍이 불었죠. 버터 대신 마가린, 전유 대신 탈지유... 지방 빼고 대신 뭘 넣었냐면? 설탕이요. 맛이 없으니까요.
근데 웃긴 건, 이때부터 오히려 비만이랑 당뇨가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지방 줄였는데 왜 더 뚱뚱해진 거야? 나중에 보니까 진짜 문제는 지방이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이랑 설탕이었던 거예요.
1972년: 앳킨스 다이어트 등장
로버트 앳킨스 박사가 "지방 먹어도 돼요, 탄수화물이 문제예요"라고 했어요. 당시엔 완전 이단 취급 받았죠. 의학계에서 엄청 욕먹었어요.
근데 실제로 해본 사람들은 살이 빠지는 거예요. 입소문 타면서 앳킨스 다이어트가 엄청 유행했어요. 물론 주류 의학계에선 계속 "위험하다, 콜레스테롤 올라간다" 그랬지만요.
2000년대: 과학이 바뀌기 시작하다
2000년대 들어서 재밌는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저탄수화물 식단이 저지방 식단보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논문들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1950년대 "지방이 나쁘다"고 했던 그 연구들 있잖아요? 다시 보니까 허점이 많았어요. 설탕 업계가 돈 줘서 지방한테 누명 씌운 정황도 나왔고요. 2016년에 이게 폭로되면서 큰 충격이었죠.
스웨덴에서 LCHF 붐
LCHF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쓰인 건 스웨덴에서예요. 2000년대 후반, 스웨덴 의사들이 저탄고지 식단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안드레아스 엔펠트 박사가 유명한데, 이분이 Diet Doctor라는 사이트 만들어서 LCHF 정보를 퍼뜨렸어요. 스웨덴에서는 버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반대로 저지방 제품 판매가 줄었대요.
2013년에는 스웨덴 정부 산하 기관에서 "저탄수화물 식단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공식 인정하기도 했어요. 나라 차원에서 인정한 거의 첫 사례였죠.
지금은요?
이제 LCHF, 케토 다이어트는 더 이상 이단이 아니에요. 물론 아직도 논쟁은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계속 쌓이고 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 원래 인류는 저탄고지로 살았음
- 농경 이후 탄수화물 식단으로 바뀜
- 1900년대 중반 "지방 = 나쁜 것" 누명
- 저지방 유행 → 오히려 비만/당뇨 증가
- 2000년대 이후 다시 재평가
- 지금은 과학적으로 인정받는 추세
결국 LCHF는 새로운 게 아니라, 원래 인간의 식단으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수만 년 동안 먹어왔던 방식으로요.
물론 현대인이 100% 원시인처럼 먹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줄이고,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먹는 건 분명 의미가 있죠.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시겠어요? 🙂